사무실보다 창고가 싼 짐이 있습니다, 재고를 옮기는 기준
사무실 면적을 재고에 내주고 있다면 그 면적의 월 임대료와 보관 요금을 같은 단위로 놓고 비교할 수 있어요. 무엇을 빼고 무엇을 남길지 가르는 기준과 계산 순서를 정리했습니다.
재고를 창고로 뺄지 말지는 꺼내는 빈도로 정합니다. 한 달에 한두 번도 안 꺼내는 짐이라면 그 짐이 깔고 앉은 사무실 면적의 월 임대료가 보관 요금보다 큰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무엇을 뺄지 고르는 기준은 짐의 부피가 아니라 꺼내는 횟수가 됩니다.
부피로 고르면 판단이 거꾸로 가요. 제일 큰 짐부터 빼게 되는데, 큰 짐일수록 매일 쓰는 물건인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면 하루에도 몇 번씩 차를 몰게 되고, 아낀 임대료를 이동 시간으로 다시 내게 되죠.
무엇부터 계산해야 하나요
세 숫자만 있으면 돼요. 사무실의 월 임대료와 관리비, 전용 면적, 그리고 짐이 차지한 바닥 면적이에요.
| 항목 | 어디서 얻나 | 주의할 점 |
|---|---|---|
| 월 임대료와 관리비 | 임대차 계약서 | 부가세 별도인지 확인 |
| 전용 면적 | 계약서의 제곱미터 표기 | 공용 면적과 섞지 않기 |
| 짐이 깔고 있는 바닥 면적 | 줄자로 직접 측정 | 통로로 못 쓰는 자리까지 포함 |
임대료와 관리비를 더해 전용 면적으로 나누면 1제곱미터당 월 단가가 나옵니다. 여기에 짐이 깔고 있는 면적을 곱한 값이, 그 재고가 매달 쓰고 있는 돈이에요. 이 숫자를 손에 쥐기 전까지는 비싸다 싸다를 말할 근거가 없어요.
한 가지 자주 빠뜨리는 게 있어요. 짐 앞에 사람이 서야 하니 실제로는 짐 면적보다 넓은 자리가 묶여요. 재실 때 짐의 겉면적만 재지 마시고, 그 짐 때문에 책상을 못 놓는 자리까지 같이 재 보세요. 3단 선반 하나가 바닥으로는 0.6제곱미터인데 앞뒤 통로까지 치면 1.5제곱미터를 쓰고 있는 경우가 흔하죠.
어떤 짐부터 빼야 하나요
- 주 1회 이상 꺼내는 짐은 사무실에 둡니다. 옮기면 이동이 비용이 돼요.
- 월 1회에서 2회 꺼내는 짐은 가까운 창고로 뺍니다. 거리가 곧 실행 가능성이거든요.
- 분기에 한 번 이하로 꺼내는 짐은 거리보다 요금을 봅니다. 조금 멀어도 값이 낮은 쪽이 나아요.
이 분류의 값어치는 목록을 만드는 데 있지 않습니다. 안 꺼내는 짐이 얼마나 많은지 눈으로 보게 되는 데 있어요. 대부분의 사무실에서 세 번째 갈래가 예상보다 두껍게 나와요.
예를 들어 지난 분기 판촉물 상자, 작년 전시회 부스 자재, 계약 종료된 상품의 여분 부품 같은 것들이에요. 이 셋은 성격이 다 다른데 공통점이 하나 있어요. 버리자니 아깝고 쓰자니 언제 쓸지 모른다는 것. 그 애매함이 바로 세 번째 갈래의 정의예요.
창고 요금은 어떻게 붙나요
국내 셀프스토리지는 표준형 1.0×1.0×1.0m 와 슬림형 0.8×0.6×2.0m 를 월 10만원 안팎으로 안내한다고 전한 조사가 있어요(국내 셀프스토리지 지점과 요금을 정리한 물류신문 기사). 같은 기사에서 2023년 5월 기준 국내 지점이 약 300곳으로 전년 동월 대비 56.4% 늘었고, 그중 53.0%가 서울에 몰려 있다고 밝혔어요.
다만 이 평균값을 그대로 견적으로 쓰시면 안 됩니다. 요금은 칸 크기 외에 층과 계약 기간에 따라 갈리고, 보증금과 관리비가 따로 붙는 곳이 있어요. 비교하실 때는 월 이용료가 아니라 1년을 다 냈을 때의 총액으로 놓아야 어긋나지 않아요.
옮기면 오히려 손해인 짐은 무엇인가요
| 짐의 성격 | 왜 손해인가 |
|---|---|
| 매일 출고되는 상품 | 이동 시간이 아낀 임대료를 넘어섭니다 |
| 온도에 민감한 재고 | 조건을 갖춘 시설은 요금이 올라가요 |
| 부피 대비 값이 낮은 물품 | 운반비가 보관비보다 커집니다 |
| 반입이 제한되는 물품 | 액체와 인화성 물질은 대개 안 받아요 |
| 곧 폐기할 재고 | 옮기는 값이 버리는 값보다 큽니다 |
마지막 줄이 실제로는 가장 흔해요. 안 팔린 지 오래된 재고를 옮기는 결정은 보관 결정이 아니라 폐기를 미루는 결정이에요. 창고 요금을 재고 자산에 계속 얹는 셈이 되니, 옮기기 전에 처분 여부를 먼저 정해 두시는 편이 나아요.
계약 전에 무엇을 물어봐야 하나요
- 입출고 시간대에 제한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 짐을 내리는 자리에 차를 댈 수 있는지 봅니다.
- 엘리베이터나 대차를 쓸 수 있는지, 쓰는 데 예약이 필요한지 물어봅니다.
- 사업자 명의 계약과 세금계산서 발행이 되는지 확인합니다.
- 반입 금지 품목 목록을 받아 우리 재고와 대조합니다.
- 계약 기간과 중도 해지 조건을 계약서에서 직접 읽습니다.
이 여섯 가지는 요금표에 안 적혀 있어요. 물어보지 않으면 계약한 다음에 알게 돼요.
계산으로는 안 풀리는 자리
여기까지가 숫자로 답할 수 있는 범위예요. 계산이 못 잡는 게 두 가지 남아요.
하나는 사람의 손이에요. 짐을 옮기는 날 반나절은 누군가 붙어야 하고, 그 반나절은 임대료 표에 안 나옵니다. 다른 하나는 보관 조건입니다. 같은 크기라도 온도와 습도를 어떻게 다루는 시설인지에 따라 상하는 재고가 갈리는데, 이건 요금표를 백 번 봐도 안 나와요. 실제로 가서 문을 열어 보고 바닥과 벽을 만져 봐야 알 수 있습니다. 벽을 손등으로 만졌을 때 바깥 온도가 그대로 오는지, 칸 안에 환기구가 따로 있는지 두 가지만 봐도 절반은 갈립니다.
그래서 요금 비교는 후보를 셋으로 좁히는 데까지만 쓰시고, 마지막 한 곳은 직접 보고 고르시는 편이 안전해요.
옮긴 뒤에는 무엇을 챙기면 되나요
옮기고 끝내면 창고가 두 번째 창고가 돼요. 한 달에 한 번, 무엇을 몇 번 꺼냈는지만 적어 두세요. 두세 달 지나면 어느 짐이 세 번째 갈래로 내려가야 하는지, 어느 짐이 사무실로 돌아와야 하는지가 기록으로 드러나요.
미국에서는 이런 이용이 오래된 시장이라 5만여 개 시설을 대표하는 업계 단체가 따로 있을 만큼 자리를 잡았어요. 국내도 2031년까지 연평균 7.03% 성장을 내다본 시장 조사 보고서가 나올 만큼 커지는 중이고, 그만큼 고르는 눈이 필요해지고요.
계산이 끝나면 결정은 생각보다 단순해져요. 그 짐이 매달 쓰는 사무실 값과 창고 값을 나란히 적어 두고, 큰 쪽을 지우면 됩니다.
짐을 맡기려는 분들이 가장 먼저 묻는 것부터 다룹니다. 실외냐 실내냐, 얼마냐, 상하지 않느냐. 답이 갈리는 자리는 추측으로 넘기지 않고 직접 재 보거나 공개된 기준과 대조한 범위 안에서만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