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장비를 겨우내 맡길 때
캠핑 장비를 겨울 동안 밖에 맡겨 본 기록입니다. 무엇이 먼저 상하는지, 넣기 전에 끝내야 하는 손질이 무엇인지, 집에 남겨야 할 물건은 어떤 것인지 적었어요.
캠핑 장비를 겨우내 맡길 때 결과를 가르는 것은 창고의 조건이 아니라 넣기 전에 얼마나 말렸는지입니다. 마지막 캠핑에서 걷은 텐트가 어떤 상태로 들어갔느냐가 다음 봄에 그대로 나와요.
저도 한 해는 급하게 걷어 그대로 넣었고, 다음 해에는 이틀을 말려서 넣었어요. 같은 칸, 같은 기간이었는데 봄에 꺼냈을 때 두 해의 냄새가 달랐습니다.
겨우내 맡길 때 무엇이 먼저 상하나요
비수기 보관이란 쓰지 않는 계절 동안 장비를 손이 닿지 않는 자리에 옮겨 두는 일을 말합니다. 문제는 손이 안 닿는 동안 상태를 못 본다는 데 있어요.
| 장비 | 먼저 오는 문제 | 원인 |
|---|---|---|
| 텐트와 타프 | 접힌 선에 얼룩과 냄새 | 마르지 않은 채 접힘 |
| 침낭 | 부피가 안 살아남 | 오래 눌린 충전재 |
| 매트 | 접힌 자리가 갈라짐 | 저온과 접힘이 겹침 |
| 버너와 랜턴 | 노즐 막힘과 녹 | 남은 연료와 물기 |
| 쿨러 | 안쪽 냄새 | 물기가 남은 채 밀폐 |
| 체어와 테이블 | 관절부 녹 | 흙과 물기가 낀 상태 |
| 전기 장비 | 배터리 회복 안 됨 | 방전 상태로 장기간 방치 |
첫 줄과 다섯 번째 줄이 같은 원인이에요. 물기가 남은 채로 닫혀 있었다는 것이요. 캐나다 보존연구소는 상대습도가 75퍼센트를 넘으면 곰팡이와 급속한 부식이 진행된다고 정리한 손상 요인 안내를 두고 있는데, 젖은 천을 접어 넣으면 자루 안쪽이 방 전체와 상관없이 그 구간으로 올라갑니다.
넣기 전에 무엇을 끝내야 하나요
손질은 두 갈래로 나뉘어요. 말려야 하는 것과 안에서 빼내야 하는 것이에요.
- 텐트와 타프를 펴서 완전히 말립니다. 바닥 면과 접힌 안쪽까지 손으로 짚어 확인해요.
- 침낭을 털어 하루 이상 널어 둡니다.
- 버너의 연료를 비우고 노즐을 닦아요.
- 랜턴과 전기 장비에서 배터리를 분리합니다.
- 쿨러를 세척하고 뚜껑을 연 채 말려요.
- 체어와 테이블의 관절부에서 흙을 털어 냅니다.
- 마지막으로 상자마다 무엇이 들었는지 겉면에 적어요.
세 번째와 네 번째는 안전 문제이기도 해요. 압축가스와 연료는 대부분의 시설이 반입을 막고 있어서, 계약 전에 금지 품목을 먼저 읽어 보셔야 합니다.
미국 환경보호청이 상대습도 60퍼센트를 곰팡이 성장 조건의 기준선으로 설명한 자료를 내놓은 걸 보면, 방 조건을 그 아래로 유지하는 게 목표가 되겠죠. 다만 자루 안쪽까지 그 값을 따라가지는 않아요. 그래서 말리는 일이 먼저입니다.
집에 남겨 둘 장비는 어떤 것인가요
전부 밖으로 보낼 필요는 없어요. 겨울에도 쓰는 물건이 섞여 있거든요.
- 랜턴과 헤드램프는 정전 때 쓰게 돼서 집에 둡니다.
- 침낭 하나는 손님용으로 남겨 두면 자리값을 해요.
- 접이식 의자 두 개는 베란다에서 쓸 데가 생깁니다.
- 코펠 한 세트는 비상용으로 주방에 두는 편이에요.
- 배터리는 전부 집에 두고 두 달에 한 번 충전 상태를 봅니다.
마지막 줄이 실제로 값을 아껴 줍니다. 배터리를 방전된 채 겨우내 두면 봄에 회복이 안 되는 종류가 있어요. 비수기에 장비를 맡기는 사람들이 어떤 기준으로 나누는지는 자전거와 스키를 비수기에 맡기는 이야기에 적어 뒀어요.
칸에 넣을 때 순서가 있나요
봄에 먼저 꺼낼 것을 문 쪽에 둡니다. 캠핑 장비는 한꺼번에 다 꺼내지 않고 첫 캠핑에 필요한 것부터 가져가게 되거든요.
무거운 상자를 아래에 두는 원칙은 그대로 지키시되, 텐트는 맨 위에 두시는 편이 낫습니다. 눌리면 접힌 자리가 굳어요. 쌓는 순서를 정하는 기준은 적재 순서를 다룬 글에 자세히 나와 있어요.
바닥에서 띄우는 것도 잊지 마세요. 받침 하나로 5센티미터만 올려도 겨울에 바닥 면이 차갑게 남는 며칠을 피할 수 있습니다. 벽에서도 손 하나쯤 떼어 두면 그 면으로 공기가 지나가요.
여기까지가 한 시즌으로 말할 수 있는 범위예요
여기 적은 건 제 장비 구성과 사용 빈도에 맞춘 순서라, 겨울에도 캠핑을 다니는 분에게는 맞지 않아요. 그런 경우에는 아예 나누는 기준이 달라지고, 창고보다 차에 싣고 다니는 쪽이 편할 수도 있습니다.
한 가지 더 남는 문제도 있어요. 장비가 실제로 어떤 상태로 겨울을 났는지는 봄에 펴 봐야 압니다. 그때 문제가 보이면 이미 지난 일이라, 지금 할 수 있는 건 조건을 좁혀 두는 것뿐이에요.
그래서 저는 마지막 캠핑 날짜를 잡을 때 말리는 이틀을 미리 빼 놓습니다. 그 이틀이 겨울 내내 하는 일보다 크더군요.
짐을 맡기려는 분들이 가장 먼저 묻는 것부터 다룹니다. 실외냐 실내냐, 얼마냐, 상하지 않느냐. 답이 갈리는 자리는 추측으로 넘기지 않고 직접 재 보거나 공개된 기준과 대조한 범위 안에서만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