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자료실짐을 밖에 맡길 때 무엇이 상하고 무엇이 안 상하는지, 실제 조건으로 따져 적는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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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얼어서 못 쓰게 되는 물건 목록

창고에 둔 짐 가운데 겨울에 얼어서 못 쓰게 되는 것이 무엇인지, 손상이 얼 때 생기는지 녹을 때 생기는지를 나눠 정리하고 넣기 전 확인 순서를 적었어요.

이용철 창고 자료실 편집 담당 · 발행 2026-10-19
읽는 시간 6분FAQ 5문항
보관 환경 · 겨울 손상은 추워서가 아니라 안에 남은 물이 얼면서 부피를 키우기 때문에 생깁니다. 밀려난 자리는 녹아도 돌아오지 않습니다얼면 부피가 커집니다물이 남아 있음얼며 부풀어요벽이 밀려납니다녹은 뒤에도 그 자리는 돌아오지 않아요
얼면 부피가 커집니다

겨울 보관에서 짐을 망가뜨리는 것은 낮은 온도 자체가 아니라 안에 남아 있던 물입니다. 마른 물건은 영하에서 몇 달을 지내도 대개 멀쩡해요. 반대로 물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그 물이 얼면서 부피를 키우고 담고 있던 것을 밀어냅니다.

그래서 겨울 짐 목록은 재질로 나누는 것보다 물이 있느냐로 나누는 편이 정확해요. 아래 목록도 그 기준으로 정리했어요.

왜 추위 자체보다 물이 문제인가요

동결 손상이란 안에 있던 물이 얼면서 부피가 늘어 용기나 조직을 밀어내는 손상을 말합니다. 물은 얼 때 부피가 늘어나는 드문 물질이라, 꽉 찬 용기 안에서 얼면 갈 곳이 없어 벽을 밀어요.

밀려난 벽은 녹은 뒤에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페트병이 부풀어 찌그러지고, 도자기 화분에 금이 가고, 가전 안쪽 관이 갈라지는 게 전부 이 경로예요.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다가 다음에 쓸 때 새는 경우가 특히 곤란합니다.

바깥 기온이 실제로 얼마나 내려갔는지는 지역별 기온 관측값을 시각별로 제공하는 기상청 도시별 관측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다만 칸 안 온도는 그 값보다 늦게 따라오고, 벽 구조에 따라 폭이 달라집니다.

얼어서 못 쓰게 되는 물건은 어떤 것들인가요

품목마다 문제가 시작되는 온도가 다릅니다. 물이 든 것은 0도에서, 배터리와 도료는 그보다 위에서 이미 상하기 시작합니다문제가 시작되는 온도영상 5도배터리 도료 화장품0도물 든 것 전부영하 10도고무 접착 도막
품목마다 시작 온도가 달라요
물건 무엇이 문제인가 문제가 오는 시점
물이 든 병과 캔 얼면서 부풀어 용기가 갈라져요 0도 아래로 내려간 첫날
페인트와 도료 성분이 분리돼 다시 안 섞입니다 영하까지 가기 전에도 진행돼요
화장품과 액체 세제 층이 갈라지고 향이 변해요 얼기 전 낮은 온도부터
통조림과 병조림 팽창으로 밀봉이 풀립니다 0도 아래
정수기와 커피머신 안쪽에 남은 물이 관을 밀어요 0도 아래
세탁기와 식기세척기 배수 뒤 잔수가 얼어 부품이 갈라져요 0도 아래
리튬 배터리 저온에서 성능이 내려가고 방전이 겹치면 회복이 안 돼요 영하 구간 전반
목재 가구 얼기보다 습도 변동으로 갈라집니다 계절이 바뀔 때

두 번째와 세 번째 줄을 눈여겨보세요. 이 둘은 영하까지 가지 않아도 상합니다. 겨울 창고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손상이 사실 이 구간이에요.

물건 겨울에 견디는가 참고
마른 의류와 침구 견딥니다 습기만 없으면 문제없어요
도서와 서류 견뎌요 오히려 서늘한 쪽이 유리합니다
금속 공구 견딥니다 물기가 남아 있으면 녹이 와요
플라스틱 수납함 대체로 견뎌요 저온에서 잘 깨지는 종류가 있어요
캠핑 장비 마르면 견딥니다 젖은 채 넣으면 조건이 달라져요
자전거 프레임 견뎌요 타이어 공기압은 내려갑니다
사진과 필름 서늘한 쪽이 유리해요 습도 변동은 여전히 위험합니다

미국 의회도서관은 사진은 상대습도 30에서 50퍼센트와 21도 이하, 컬러 인화물과 필름은 4도 이하에 두라고 정리한 사진 보존 안내를 두고 있어요. 사진 쪽에서는 낮은 온도가 오히려 조건에 가깝다는 뜻이에요. 종이도 비슷합니다. 종이 자료를 실온 이하와 상대습도 약 35퍼센트에 두라고 적은 지류 보존 안내가 그렇고요.

얼었다 녹을 때는 무엇이 달라지나요

손상의 절반은 녹을 때 옵니다. 차가운 물건을 따뜻한 공기 속으로 옮기면 표면에 물기가 맺혀요. 여름에 찬 음료 병에 물방울이 맺히는 것과 같은 현상이에요.

이 물기가 종이와 천 위에 앉으면 곰팡이 조건이 만들어집니다. 캐나다 보존연구소는 상대습도가 75퍼센트를 넘을 때 곰팡이와 급속한 부식이 일어난다고 정리한 습도 손상 안내에서 이 구간을 다뤄요. 겨울에 꺼낸 상자를 바로 열지 말라는 말이 여기에서 나옵니다.

꺼낼 때 지킬 순서는 짧아요.

추위 말고 무엇을 더 봐야 하나요

겨울에는 온도만 보게 되는데, 실제로 목록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하나 더 있어요. 고무와 도막입니다.

타이어 쪽에는 공개된 기준이 있습니다. 타이어를 직사광선과 고온에서 피해 보관하고 6년에서 10년 사이에 교체하라고 안내한 타이어 안전 자료가 그것인데,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온도 변동을 반복해서 겪는 조건이 고무의 수명을 줄인다는 대목이에요. 자전거와 유모차, 캠핑 트레일러를 겨우내 맡길 때 참고가 됩니다.

접착으로 붙여 놓은 것들도 비슷해요. 신발 밑창, 가구 접합부, 액자 뒷면 테이프는 온도가 오르내릴 때마다 조금씩 벌어집니다. 한 번의 겨울로 티가 나는 일은 드물고, 2년에서 3년을 같은 자리에 두었을 때 드러나는 편이에요. 그래서 오래 맡길 짐일수록 온도 폭이 작은 칸을 고르는 값이 커집니다.

바닥 쪽도 겨울에만 생기는 문제가 있어요. 콘크리트 바닥은 벽보다 늦게 식고 늦게 데워져서, 한파가 지나간 뒤 며칠 동안 바닥 면만 차갑게 남습니다. 그 위에 종이 상자를 바로 놓으면 상자 바닥에서 물기가 잡혀요. 받침을 하나 깔아 5센티미터만 띄워도 이 자리가 대부분 해결됩니다. 반입이 아예 안 되는 품목이 왜 정해져 있는지는 반입 금지 목록의 이유를 다룬 글에 따로 적어 뒀어요.

창고 조건은 어떻게 물어보나요

겨울 조건을 확인할 때 물어볼 것을 순서대로 적으면 이렇습니다.

  1. 칸 안 최저 온도가 겨울에 몇 도까지 내려가는지 기록이 있는지 물어요.
  2. 벽에 단열층이 있는지, 있다면 문에도 있는지 확인합니다.
  3. 환기구가 칸마다 있는지 복도에만 있는지 봐요.
  4. 항온항습을 안내하는 칸이 있다면 그 범위를 숫자로 받아요.
  5. 겨울에 결로 신고가 들어온 적이 있는지 물어봅니다.

두 번째가 특히 갈립니다. 벽에는 단열을 넣고 문은 얇은 철판만 쓴 칸이 있어요. 문은 면적이 작아 보이지만 열이 드나드는 통로가 되기 쉬워서, 문틀 상태를 같이 보시는 게 좋아요. 단열이 있고 없고에 따라 하루 안에서 무엇이 달라지는지는 단열재가 있는 칸과 없는 칸을 비교한 글에서 다뤘습니다.

여기까지가 온도로 답할 수 있는 범위예요

이 목록은 물이 있느냐를 기준으로 만든 것이라, 같은 품목이라도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완전히 비운 정수기는 목록에서 빠지고, 마르지 않은 텐트는 견디는 쪽 목록에 있어도 상해요. 그러니 품목 이름보다 넣기 전 상태를 먼저 보시는 게 맞아요.

또 하나 부족한 자리가 있어요. 실제로 그 칸이 겨울에 몇 도까지 내려가는지는 안내문으로 알 수 없습니다. 최저 온도를 기록하는 온습도계를 한 겨울 두고 확인하는 것 말고는 확실한 방법이 없어요.

목록을 다 읽고 나서도 판단이 안 서면, 기준은 하나로 줄여도 됩니다. 흔들었을 때 안에서 소리가 나면 겨울에는 밖에 두지 않는 쪽으로요.

이용철
창고 자료실 편집 담당

짐을 맡기려는 분들이 가장 먼저 묻는 것부터 다룹니다. 실외냐 실내냐, 얼마냐, 상하지 않느냐. 답이 갈리는 자리는 추측으로 넘기지 않고 직접 재 보거나 공개된 기준과 대조한 범위 안에서만 씁니다.